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ปรับปรุง 06/1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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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은 조의 넓은 어깨 위에서 마치 대장장이처럼 쿵쿵거리고 있었다. 나는 죄수들의 사소한 흔적 하나라도 발견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웹슬 씨(연극배우가 꿈인 교회서기)의 획획 하는 숨소리와 깊은 한숨 소리가 나를 한 번 이상 아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소리를 알 수 있었고, ‘웹슬 씨의 숨소리’를 ‘추적 대상’과 구별해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줄(쇠사슬을 자르는 도구)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을 때 굉장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소리는 그냥 양의 목에 매달린  종 소리였다.



양들이  식사를  멈추고  소심하게  우리를  쳐다보았고,  소들이 바람과



진눈깨비(비가 섞여 내리는 눈)를 피해 고개를 돌렸다. 소들은 이런 표 정으로 우리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우리가 지금 이 두 가지 성가심(바 람과 진눈깨비) 모두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듯.



하지만 “이러한 것들(바람과 진눈깨비)”과 “모든 풀잎이 저무는 날씨에 몸서리를 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 이 늪지대에서 적막 함을 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병사들이 ‘오래된 포대’(포병부대가 버리고 간 시설물)쪽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조금 뒤에 떨어져서 그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우리 모두 멈춰 섰다.



‘한 줄기 비바람’에 섞여 ‘한 마디 긴 외침’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 소리가 반복되어 들렸다. 동쪽 멀리서 들리는  소리였지만  그  외침은 분명 길고 컸다. 아니, 두 사람 혹은 그 이상 되는 사람들이 함께 외쳐 대는 소리 같았다. 소리에서 나는 혼란으로 판별해 보건데 그러했다. ‘상사(상급 부사관)’와 ‘그와 가장 가까이에 있던 병사’가 이 소리를 가 지고 숨죽이며 얘기를 교환하고 있을 때, 조와 내가 그곳에 도착했다.  그 소리를 다시 한 번 들어본 후, 좋은 재판관이었던 조가 그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리고 나쁜 재판관이었던 웹슬 씨(교회서기)가 그들에게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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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반쯤은 썩은 야채들도 있었다. 저녁식사 때 남은 뼈다귀들, 다 발라먹은 뼈다귀들도 있었다. 그 뼈다귀들 위에는 하얀 소스(양념)가 덮여있었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난 음식인지 하얀 소스(양념)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여동생은 건포도와 아몬드도 조금 가져왔다. 사건(변신)이 발생하기 이틀 전에 그레고르(주인공)가 “이 치즈는 절대 인간이 먹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라고 선포했었던 치즈도 여동생은 약간 가져왔다. 윤기라곤 하나도 없이 건조해진 둥근 빵과, 버터를 바르고 소금을 뿌린 빵도 여동생은 약간 가지고 돌아왔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녀는, 이제 그레고르(주인공) 식사전용접시로 영구적으로 정한 듯 한 접시에 물도 약간 따른 후 음식들 옆에 그 접시를 놓아두었다.


그 다음으로 그녀(여동생)는, 그레고르(주인공)가 그녀 앞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할 것이라는 ‘그레고르의 감정’에 대한 배려에서 그녀는 서둘러 그 방에서 다시 나갔다.


그녀는 심지어 친절하게도 그레고르가 이제 혼자이며 편안하게 자기 음식을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음을 알려주려는 의도에서 밖에서 열쇠를 소리 내어 잠가주기도 했다.


그레고러의 그 수많은 작은 발들이 “윙윙”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마침내 그는 그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의 몸에 있었던 상처들이 이제 벌써 완전히 치유되었음이 틀림없었다. 움직이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토록 빠른 ‘상처 치유능력’이 그를 놀라게 했다. 한 달 전에 손가락을 나이프(칼)에 살짝 베인 적이 있었는데 그게 그저께(어제의 전날)까지도 쓰라렸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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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여동생)도 곧 자신의 그런 행동을 후회하는 듯 했다. 그녀가 곧 다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발끝으로 걸으면서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그런 행동은 마치 ‘심각하게 아픈 환자의 방’이나 ‘낯선 사람의 방’안으로 들어가는 사람 같이 보였다. 그레고르는, 자신의 머리를 ‘소파가장자리 끝부분’의 바로 앞쪽으로 내밀고서 그녀의 행동을 관찰했다. 만약 그녀(여동생)가 그(주인공)가 남겨놓은 우유를 본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우유를 남겨놓은 것이 그가 배가 안 고파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챌까? 그럼 그녀는 그가 먹을 수 있는 다른 더 적당한 음식들을 가져다줄까? 만약 그녀가 “오빠가 음식을 남겨 놓았고 그것은 오빠가 배가 안 고파서가 아니라 인간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사실을 서서로 알아채고 알아서 척척 새로운 음식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그는 그 사실을 그녀에게 주지시키기보다는 차라리 그가 지금보다 더 굶는 쪽을 택하리라. 도저히 여동생에게 인간의 음식이 더 이상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진 못하리라. 그의 여동생은 “접시의 우유가 그대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접시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접시 주위로 우유 몇 방울이 튄 것도 그녀는 발견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다소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즉시 접시를 집어 들었다. 물론 그녀의 맨손이 아니라, 걸레로 접시를 집어 들어 밖으로 옮겼다. 그레고르는 극도로 궁금해졌다. 과연 그녀(여동생)가 접시에 무엇을 담아가지고 돌아올까? 오만가지 상상을 다 해보았다. 그러나 그는 “그의 여동생이 순전히 선의의 뜻에서 실제 무엇을 접시에 담아가지고 돌아올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주인공, 친오빠)의 입맛을 테스트해보기 위해서 정말 선택가능 한 모든 것들을 오래된 신문지에 담아가지고 돌아왔다. 퍼스트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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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장님의 그 말씀은 그레고르에게 큰 격려가 되어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힘을 합쳐 그(주인공)에게 “힘을 내라”며 격려해 주었어야했다. 그의 아버지나 그의 어머니나 역시 아들을 격려해 주었어야했다. 아무도 그를 격려해주지 않았다.


“잘 했다, 그레고르.” 그들은 이렇게 외쳤어야 했다. “그래 잘한다, 그레고르. 계속 돌려라, 열쇠를 붙잡고 놓지 마라, 그레고르!”라고 외쳐 주었어야했다. 하지만 그들(부모님과 계장님)은 아무런 말도 그에게 들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주인공)는 그들 모두가 지금 그에게 주목하고 있다고 상상했다. 그리고 그들 모두 흥분하며 그의 노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있는 힘껏 열쇠를 깨 물을 수 있었다. 그는 지금 자신에게 고통을 유발하고 있는 것 따위에는 전혀 주목하지 않고 있었다.


열쇠가 돌아감에 따라 그의 몸도 열쇠를 따라 돌아갔다. 그는 이제 입만으로 자신의 몸을 똑바로 선 자세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열쇠에 매달리기도 하며 필요할 경우 그의 몸의 전체 무게를 이용해 열쇠를 내려 누르기도 하며 똑바로 선 자세를 유지하며 열쇠를 돌리고 있었다.


“철컥!”하고 용수철 따위가 튀어 돌아가는 명백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그레고르를 뻔쩍 정신들게 했다. 그는 숨을 가누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 나는 열쇠수리공 따윈 전혀 필요가 없었어.”라고.


그 다음에 그는 문을 완전히 열기 위해 문의 손잡이 위에 그의 머리를 올려놓았다.


그(주인공)가 이러한 방식으로 문을 열어야했기 때문에, 문은 벌써 활짝 열려 있었지만 밖에서는 아직 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선 이중 문 중 한쪽 문을 돌아 천천히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주위 깊게 그 일을 해내야 했습니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바닥에 벌러덩 들이 눕고 싶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어려운 동작을 하느라 그는 다른 일에는 하나도 주의를 기울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그는 계장님의 “아!”하는 외침을 들어야했습니다. 그 소리는 마치 바람이 쌩쌩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a href="https://www.dslcd.co.kr" target="_blank" title="카지노사이트">카지노사이트</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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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옆방은 매우 조용해졌습니다. 아마도 그의 부모님들께서 테이블에 앉아 계신 모양입니다. 아마도 부모님과 계장님께서는 속삭이듯 서로 말씀들을 나누고 계신 모양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마도 부모님과 계장님께서는 모두 함께 문에 기대어 서서 방 안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들을 엿듣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레고르(주인공, 남자)는 의자를 문 쪽으로 천천히 밀었다. 그는 그 만의 방식대로 밀었다. 그는 일단 그곳으로 의자를 옮긴 후, 자신의 몸을 의자 위로 던졌다. 그리곤 의자에 기대어 서선 자신의 몸을 똑바로 세웠다. 자신의 수많은 발들의 끝에서 점착성의 액체가 서며 나와 그것으로 의자를 붙잡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을 해내느라 너무 지친 그는, 그곳(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그는 또 다시 다른 과업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그의 입으로 자물쇠 안에 있는 열쇠를 돌리는 과업에 그는 착수한 것이다. 불행히도, 열쇠를 돌리기에는 그의 이빨이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도대체 이빨이 아니라면 그가 지금 어떻게 열쇠를 붙잡을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이빨이 부족했지만 아직 그에게는 아주 막강한 턱이 있었다. 턱을 사용하면서부터 그는 열쇠를 돌리기 시작할 수 있었다. 정말로 열쇠는 돌아가고 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열쇠를 돌려나갔다. 그의 입에서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갈색 액체가 실은 어떤 종류의 상처로 인해 유발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애써 무시한 채 계속해서 열쇠를 돌려 나갔다. 그의 입에서 나온 갈색 액체는 이제 열쇠 위에 흘러넘쳐 차츰 바닥 위로 한 두 방울씩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스포츠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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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옷장 쪽으로 해서 길을 만들었다. 그것은 아주 쉬운 것으로 판결났다. 아마도 그가 침대에서 벌써 했었던 연습(몸을 제대로 움직이려고 한 연습들)들 때문인 것 같았다.


그는 옷장서랍들에 기대고 서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었다.


그는 정말 문을 열고 싶었다. 그는 정말 그들(부모님과 계장님)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는 정말 계장님께 이번 사건들에 대해 모두 해명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도 지금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주인공)는 정말로 궁금했다. 그들(부모님과 계장님)이 지금 자기의 모습을 보시면 뭐라고 말씀들 하실지 그는 정말이지 궁금했다.


만약에 말이다. 그들(부모님과 계장님)이 충격을 받는다면 그땐 그것은 더 이상 그레고르의 책임이 아니다. 그러면 그는 쉴 수 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이 모든 것을 침착하게 받아들이면 이번에는 그(주인공)이 자신의 변신에 대해 당황할 필요가 하나도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서두르면 그는 8시에 기차역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출근하면 된다. 변신한 채로 말이다.


몇 번의 실패 끝에 그는 옷장의 부드러운 부분들에 기대어 일어설 수가 있었다.


그러다 그는 다시 넘어졌다.


그러나 그는 마침내 온 몸에 불끈 힘을 주어 뒤뚱 흔든 후 똑바로 일어설 수가 있었다. 그 자세는 그의 몸 아래쪽 부분에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진짜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그 딴 아픔 따위에게 주의를 기우릴 여유가 없었다.


이제 그는 근처에 있던 의자 등받이를 향해 스스로 넘어졌다. 그는 그 작은 수많은 발들을 가지고 그 의자의 가장자리를 꽉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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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침대를 벗어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계장님 제발 너무 조급하게 구시지만 마세요! 제가 지금 제 생각대로 그렇게 쉽게 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라 서요. 아, 지금은 꽤 괜찮습니다. 충격이죠,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한 개인에게 일어날 수 있었겠어요! 어제 밤까지만 해도 몸 상태가 정말 좋았는데. 그것이 사실인지는 제 부모님께 물어보세요. 부모님이 잘 아시거든요. 아마도 부모님이, 저보다 제가 어제 밤까지만 해도 몸이 멀쩡했다는 사실을 더 잘 아시걸예요. 하지만 어제 밤에 아주 조금 글쎄 조금 약간의 징조가 없진 않았지만요. 아마 부모님께서도 제 컨디션이 평상시와 같지 않다는 것을 아셨을 거예요. 아, 왜 저는 이런 사실들을 회사에 알릴 생각을 미처 못 했을까요. 물론 계장님께서는 항상 이렇게 생각하시죠. ‘집에 누워있지 않아도 밖에서 일을 하다보면 병 따위는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라고요. 제발, 저희 부모님들에게 고통을 주지 말아주세요! 계장님께서 제게 하시는 비난(주인공이 돈을 횡령했다는 비난)들은 모두 근거가 없어요. 지금까지 아무도 제게 그러한 문제들로 비난한 적은 없었거든요. 계장님께서는 아마도 제가 최근에 보내드린 계약서들을 보지 못하신 것 같아요. 물론 계약서들은 8시 기차 편으로 발송할 예정이었어요. 물론 제게 줄 여유시간이 없으시겠지만. 계장님께서 기다리실 필요는 없답니다. 계장님께서 먼저 사무실로 가 계시면 제가 곧장 뒤따라가서 사무실에서 그 계약서들을 계장님께 보여드릴 테니까요. 제발 사장님께는 이번 사건(직무태만)에 대해 좋게, 제발 좋게만 말씀드려주세요. 제발 사장님께서 계속 저를 믿고 직원으로 쓰실 수 있도록 천거(추천)해주세요.”


그리고 그레고르(주인공)가 이러한 말들을 미친 듯이 내뱉는 동안, 그레고르 자신은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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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의 여동생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않은가? 아마도 그녀는 이제 막 일어났음이 분명하다. 심지어 그녀는 옷도 체 챙겨 입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왜 울고 있지?


그녀가 우는 것이, “오빠가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계장님이 오빠의 방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계시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번 일로 오빠가 직장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전처럼 사장님이 부모님께 똑같은 요구사항들을 촉구할 것 분명해보였기 때문일까?”


그럴 필요가 없는데. 아직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그레고르는 여전히 자기 방에 있었고 자신의 가족을 저버릴 의도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당분간 그는 카펫 위 그곳에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그 상황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도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계장님을 안으로 들어오게 하세요.”라고. 이것은 진지한 상황이었다.


계장님을 방안으로 들이지 않는 것쯤은 이 상황에서는 사소한 일이었다. 나중에 적당한 이유를 들어 사과하면 되돌릴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 일쯤으로 그레고르가 해고될 일은 전혀 없었다.


그레고르에게 있어 지금으로선 가만히 누워있는 게 상책이었다. 계장님께 자초지정을 말해 계장님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그레고르가 울고불고 하는 것보다는 그레고르가 가만있는 게 이 경우엔 상책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다른 사람들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될지를 몰라 당황한 듯 했다.


계장님께서 이제 목소리를 높이며 말씀하셨다, “미스터 잠자 씨,” 계장님이 그레고르를 부르셨다, “무슨 일이십니까? 당신 방에 바리케이드(장애물)를 치다니요, 잠자 씨. 이 대답에 ‘예’ ‘아니요’로만 대답해주십시오, 당신은 지금 ‘당신의 부모님들’과 ‘당신 자신’에게 있어 대단히 심각하고 불필요한 걱정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잠자 씨, 당신은 꽤 전례 없는 방식으로 당신의 직업적인 의무를 수행하는 데 오늘 아침에 실패했습니다. 당신은 실패했다고요. 저는 지금 여기서 ‘당신의 부모님들’과 ‘당신의 고용주’를 대신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이 지금 당장 명확하고도 즉각적인 해명을 제게 들려줄 것을 요구합니다. 저는 지금 당신의 이러한 행동들에 적잖이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음을 밝힙니다. 저는 지금 정말 당혹스럽습니다. 저는 제가 당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었습니다. 당신이 차분하고 분별 있는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이 오늘 갑자기 종잡을 수 없는 변덕으로 자기 자랑쯤을 하고 싶어 한다.’라고요. 오늘 아침에, 당신의 고용주께서는 당신의 직무불이행에 대해 그럴듯한 이유들을 제게 제시했습니다. 당신의 행동을 보니 그것이 사실이었군요. 그것은 돈과 관련되어 있음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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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사건(지각)이 아주 커다란 의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사건(지각)이어서, 오직 계장만이 이 사건(지각)을 조사할만한 선견지명을 가졌다고 회사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죄 없는 내 가족들에게 모두 보여주어야 했단 말인가?


그리고 합당한 어떤 종류의 결정을 내린 행동이었다기보다는, 지각이니 조사니 의심이니 하는 생각에 빠지다보니 속이 뒤집혀서 그만 그는 자신도 모르게 힘껏 몸을 흔들었고 그만 침대 밖으로 떨어졌다.


“쿵!”하고 뭔가 떨어지는 둔중한 소리가 났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이지 큰 소리가 아니었다. 그의 낙하는 바닥에 깔린 카펫으로 인해 약간 부드러운 소리를 냈을 뿐이다. 그레고르의 등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신축성이 있었다. 그것이 낙하할 때의 소리를 알아듣기 어렵게 만들었고 지나치게 두드러진 소리로 들리지 않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고개를 충분히 주의 깊게 들지 못해 낙하하면서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고 말았다. 화도 나고 아프기도 했다. 그는 카펫에 머리를 가져가 문질렀다.


“뭔가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들으셨습니까?,” 계장이 왼쪽에 있는 방 쪽에서 말했다.


그레고르는 그에게 오늘 벌어진 일들이 어떤 종류의 것들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계장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내려고 애간장이 탔다. 여러분들도 그것(변신)이 가능했다는 것을 인정해야했다.


그러나 마치 이 물음에 대해 계장은 거친 목소리로 대답하려는 것 같았다. 계장은, 자신의 빛갓 번쩍한 광택 구두 소리를


내며 그 확고한 걸음걸이로 옆방에 도착해 있었다.


그레고르의 오른쪽 방에서, 그레고르의 여동생이 그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여동생이 알려주었다.


“오빠, 계장님이 여기 계셔.”


“응, 나도 알아”, 그레고르(주인공, 남자)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감히 여동생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목소리를 높일 염두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레고르”, 아버지께서 방금 왼쪽 방에서 말씀하셨다, “회사에서 계장(직장상사)님이 직접 오셨다. 계장님께서는 네가 왜 아침기차를 타고 떠나지 않았는지 이유를 듣고 싶어 하신다. 우리는 계장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어쨌든 계장님께서는 너와 직접 말씀을 나누고 싶어 하신단다. 그러니 어서 이 문을 열려무나. 계장님께서는 네 방이 정리정돈이 되지 않은 것 따위엔 개의치 않으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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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때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시계가 7시 15분을 울리기 전에는 어떻게 해서든 침대에서 일어나야해. 그리고 그때쯤이면 회사에서 누군가가 내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보러 집에 올 것이 분명해. 회사는 7시 전에 업무를 시작하니까.”


이어서 그는 침대에서 벗어나려고 자신의 몸 전체 길이(한 번은 상반신을 들고, 한 번은 하반신 들고 하며 흔드는 방법)를 기준으로 흔드는 과업에 착수했다.


만약 그가 이런 방법으로 계속해서 침대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가 자신의 고개를 계속해서 들고 있을 수만 있다면, 아마도 그는 머리를 다치는 사태만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의 등은 정말 튼튼한 것 같았다. 등 쪽을 먼저 카펫에 닿게 떨어져도 아무 일 없을 것 같았다.


그의 주된 염려는 혹시 그가 떨어지면서 큰 소리를 내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문이 소리를 막아 준다지만, 아무런 사전경고도 없이 그렇게 큰 소리를 낸다면 가족들이 걱정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지나친 주의를 끌고 싶지도 않았다. 이제 침대를 벗어나 바닥에 닿는 것은 위험을 감수할 만큼 중요한 일이 되었다.


그레고르가 아직 침대 밖으로 반쯤 몸이 걸려 있을 때였다.


그 새로운 방법은 수고라기보다는 일종의 게임 같았다.


그는 몸 전체를 바위처럼 앞뒤로 흔들기만 하면 되었다. 그는 생각했다. “아 누군가가 나를 조금만 도와주면 일이 간단할텐데.”라고.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둘 있었다. 아버지와 하녀. 그 둘은 충분히 힘이 셌다. 그들이 그의 등 쪽으로 손을 집어넣고 들어주기만 하면 되었다. 물론 참을성 있고 주의 깊게 말이다. 그럼 침대를 쉽게 벗어날 수 있을 텐데. 일단 바닥에만 발이 닿으면 바닥에선 무언가 희망이 있을 텐데. 그의 수없이 많은 조그만 한 발들이 바닥에선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어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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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가 할 수만 있다면 그는 자신의 손들과 발들을 이용해 자신을 밀어 올렸을 것이다. 그의 몸에 붙어 있는 온갖 발들이 모두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제각각 움직이는 통에 그는 자신의 발들을 통제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만약 그가 자신의 발들 중에 하나를 구부려 보려고 하면 이내 그 발이 뻗고 누워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위 발들도 뻗고 누워버렸다.


만약 그가 그 발을 가지고 애초 하려던 행동을 그럭저럭 해내면 이젠 나머지 발들이 모두 무슨 억압에서 해방이라도 된 것처럼 광란의 춤을 추어댔다. 발들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맹렬하게 움직였다.


“그래 이 침대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 그레고르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래 계속 이 상태로 있어서는 절대 안 돼.”


그가 하고 싶었던 첫 번째는 일단 자신의 몸 하반신을 침대 바깥으로 빼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몸 아래쪽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몸 아래쪽 부분이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몸 아래쪽 부분을 움직이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내 판명 났다. 일이 너무 더뎠던 것이다.


그러다 거의 격분해서는, 그는 경솔하게도 자신의 몸을 앞쪽으로 온 힘을 다해 떠밀었다. 그는 잘못된 방향을 선택했다.


침대 기둥 아래쪽에 심하게 부딪힌 것이다. 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자신의 몸 아래쪽 부분이 신체 중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임이 밝혀졌다.


그래서 우선 그는 하반신을 침대 바깥으로 내밀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다.


하반신에 비해 상반신은 움직이기 훨씬 수월했다. 비록 상반신이 옆으로 지나치게 넓은 것과 무거운 게 흠이었지만 어쨌든 상반신이 하반신보다 움직이기 훨씬 수월했다. 결국 몸의 나머지 부분들도 고개를 따라 천천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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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 보조원 녀석은 사장이 심어놓은 자야. 사무 보조원 녀석은 줏대도 없는 녀석이지. 이해력 자체가 없는 놈이라고. 그런 녀석에게 “내가 아프다”고 말한다고 통하겠어? 하지만 오늘만은 확실히 피곤해. 그러나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내가 “오늘 하루 아프다”고 말을 하면 그들이 믿을까? 믿을 리가 없지.


그랬다가는, 사장이 ‘의료 보험 회사’에서 의사를 데리고 올게 확실했다. “게으른 아들을 두었다”며 그의 부모님을 고발할 것이 확실했다. 그리고 사장은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여 잠자(주인공)가 어떠한 문제제기도 못하게 만들 것이다. 의사는 “일하기 싫은 사람치고 아프지 않았던 사람은 없었다.”라며 들이대겠지. 의사란 모두 그렇게 믿는 자들이니까.


그리고 사장이 그 보다 더 한 짓을 하더라도 이 경우는 사장이 전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레고르는 오랜 시간을 잤다. 그래도 밀려오는 졸음을 제외하고 그레고르는 기분이 아주 괜찮았다. 심지어 그레고르는 평소보다 훨씬 배고픔을 느끼고 있었다.


그가 이 모든 것을 허둥지둥 생각하는 내내, 그는 아직도 “침대를 벗어나겠다.”는 결심을 못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시계가 6시 45분을 알리며 맹렬하게 울어댔다.


그의 머리 가까이에 있는 문 쪽에서 조심스러운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그레고르야!” 누군가가 그를 부르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어머니였다. “6시 45분이잖니. 어디 다른 곳에라도 가려던 건 아니지?”


아, 저 부드러운 목소리! 하지만 곧 그레고르는 충격을 받았다. 그 자신이 무언가 알 수 없는 목소리로 어머니께 대답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목소리는 그가 전에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오싹한 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마치 그의 내부 깊숙한 곳에서 방금 막 솟구쳐 나온 것 같았다. 그 목소리는 어떤 아픔을 수반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목소리는 억제할 수 없는 찍찍 우는 소리가 섞인 소리였다. 단어들이 처음에는 입 밖으로 나왔다가도 곧 알 수 없는 메아리에 섞여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였다. 그 메아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제대로 들었는지를 자신하지 못하게 만드는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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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자명종 시계를 흘깃 보았습니다. 시계는 서랍장 위에서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잘도 가고 있었습니다. “앗, 이런 세상에.” 그는 경악했습니다.


시계가 벌써 아침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시계바늘이 7시를 향해 맹렬한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또 15분이 지났다. 이젠 6시 45분이었다.


이런 자명종이 언제 울렸지? 안 울렸던 것 같았는데. 그는 다시 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분명 새벽4시에 자명종소리가 울리게 맞추어져 있었다. 시계는 새벽4시에 확실히 울렸음이 틀림없었다.


그렇담, 내가 그 째질 듯이 울리는 자명종 소리를 듣고도 계속해서 잠을 잤단 말인가? 그게 가능한가?


그가 평화롭게 잠을 자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 때문인지 그는 아마 아주 깊은 잠에 빠졌음이 틀림없었다. 그럼 이제 그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 다음 기차가 아침 7시에 있지. 만약 그가 그 기차만 잡아탈 수 있다면. 모든 걸 되돌리기에 가능했다. 만약 그가 미친 듯이 뛰어가면 기차를 잡을 수 있는 여유시간이 아직 있었다. 아, 이런 견직물(옷감재료) 컬렉션을 미처 못 챙겼네. 그러고 보니 그는 아침인데도 산뜻하다거나 활기차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뛰어가 기차를 잡아탄다고 해도, 그는 사장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사무 보조원(사무실에서 잔심부름 하는 사람)이 사장에게 곧장 일러바쳤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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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어수선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흉측한 한 마리 해충으로 변해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그의 침대 위에서. 그는 무장한 것 같은 등을 대고 누워있었다.


만약 그가 약간만 자신의 머리를 들었어도, 그는 불룩하게 부풀어 오른 자신의 갈색 배를 볼 수 있었을 텐데. 그 배는 약간의 돔형이었고, 딱딱한 마디들로 이어진 아치형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괴상했다.


그의 이불로는 그 흉측한 배를 모두 덮을 수 없이 밝혀졌다. 이불이 어느 순간 그의 배 위에서 스르륵 미끄러져 내렸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미끄러져 내릴 준비를 한 것처럼.


아, 그의 수많은 발이라니! 비참하게 얇은 발들은 그 수가 너무 많았다. 그의 몸뚱이에 비해 발이 너무 많고 너무 작았다.


그가 그 발을 보려고 할 때마다 발들은 요갈 때 없는 것처럼 요동치고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이 나한테 벌어진 거지?”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방에 누워있었다. 그 방이 아무리 작을지라도 그것은 영락없는 인간의 방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의 방이었다. 그는 친숙한 네 방향의 벽들 사이에서 조용히 다시 누웠다.


‘직물(옷감재료) 신상품들’이 책상 위에 어지러이 널려있었다.


잠자는 외판원(직접 고객을 찾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 다음 국어사전 참조)이었다.


벽에는 사진이 하나 걸려있었다. 그가 최근에 어느 화보집에서 오려 액자에 넣어둔 것이다. 그림 주위로는 산듯하게 금박을 입힌 사각형액자가 둘러쳐져있었다.


사진 속 모델은, 모피 모자와 모피 털목도리를 걸친 귀부인이었다. 그녀는 사진 속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정면을 바라보며 자신의 팔 전체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 팔에는 두툼한 모피 머프(방한용 토시)가 둘러있었다.


그때 그레고르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흐릿한 날씨였다. 빗방울들이 떨어져 창유리에 부딪친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그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내가 아주 조금만 더 자고나면 어떨까? 이 터무니없는 모든 것들이 다 잊히겠지.”라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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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은 창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햇볕이 잘 드는, 오전이었다.


햇볕이 다현의 얼굴을 비추자 교실 내의 모두가 다현을 쳐다보느라 바빴다.



티 없이 맑고 큰 눈, 작고 아담한 코, 앵두처럼 빨간 입술, 백설공주처럼 하얀 피부, 어깨까지 내려오는 중단발 머리의 다현.


모두가 다현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다현은 그걸 모르는 것 같았다.


다현의 머리 속에는 오직 그 남학생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 하나, 구름 둘에 그 남학생을 생각하던 와중,



근데, 너 진짜 예쁘다! 너 서다현 맞지?!



다현의 곁으로 다가온 한 여학생이 다현의 옆에 앉더니 말을 걸었다.


눈꼬리가 내려간 강아지상에 뽀얀 피부를 가진, 명찰에 '김예원'이라고 적힌 여학생이었다.


김...예원은 내가 모르는 이름인데, 날 어떻게 아는거지?


당황스러운 눈초리로 예원을 쳐다보자 예원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내 친구가, 너랑 같은 중학교 나왔대서! 저기 앉은 쟤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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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걷는다.



아니, 동동 뜨며 걷는다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 같다.



동동 뜨며, 동동 걸으며, 동동동.



여기는 심해도시, 나는 노란 아이



-starting, a yellow child, deep blue city.



심해도시, 파란 세계다.



온통 물에 잠겨 시끄러운 정적에 둘러싸여 



긴장감이 도는 평화로움이 언제나 우리의 주변에 깃든다.



이 심해도시의 가장 이질적인 존재라고 하면 


누구든 이렇게 말하겠지.



산호초 숲의 노란 아이가 가장 이질적인 존재일 것 이라고.



그리고 그게 나다.



산호초 숲에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



은색빛의 하늘과 고등어 무리들이 내려다 본다. 



우리의 심해도시. 아름답고 광활하고 슬픈 이 도시는 몇백년전 물에 잠겼다. 그래서 우리의 조상들은 모두 죽었지.



나의 조상들을 제외하면 말이야. 



이 심해도시는 이제 물고기들과 산호초 숲으로 둘러싸여서, 유일한 지적 생명체는 나밖에 남지 않았어. 친지들은 모두 자손을 남기지 않고 어딘가로 떠났거든.



그래서 이 세계는 나에게 말해. 



바닷속에서 노란 머리의 아이를 만나면 도망쳐. 그 아이가 하늘색 눈동자와 멜빵을 입고 있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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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떨리지만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가 거울을 보니 내 눈을 비롯해 얼굴을 전체적으로 부어있었고 입술은 어찌나 뜯은 것인지 피가 난 자국에 딱지가 붙어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었다. 좀 사람 같아졌는지, 그건 모르겠다. 다만 더 이상은 혼자 버틸 의지가 없었다.



내 모습을 보고 너무 걱정하지는 않을까 우려되어 내가 전에 좋아했던 옷을 꺼내 입고 나름 괜찮아 보이는 운동화를 신었다. 립스틱은 아무래도 입술 상태를 보니 무리인듯해 색깔이 있는 립밤을 발랐다. 새벽이었지만 날 보면 내 가족은 현관문을 열어주며 



그러고는 걸었다. 사실 작은 자동차 한 대가 있기는 했으나 지금 운전을 한다면 사고를 낼 것 같았다. 아니, 안 한 지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기도 했고 정신 상태도 반쯤은 미쳐있었으니 사고를 낼 것이 분명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했다. 잠깐 쉬었다 갈까,라고 생각하며 인도 끝에 앉았다. 한동안은 너무나도 그리웠던 이 밤 속 불빛과 활기가 지금은 역겨울 정도로 싫었다. 나는 내가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변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기서 보냈던 몇십 년을 생각하면 당연하기도 했다. 어이가 없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 세계에서 죽게 된다면 다시 여기로 올 것이라고 생각을 수천 번은 해봤으니깐. 



 다리가 떨리지만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가 거울을 보니 내 눈을 비롯해 얼굴을 전체적으로 부어있었고 입술은 어찌나 뜯은 것인지 피가 난 자국에 딱지가 붙어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었다. 좀 사람 같아졌는지, 그건 모르겠다. 다만 더 이상은 혼자 버틸 의지가 없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지만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걸었다. 내 옆에는 취한 대학생들도 걸어 다녔고 내 나이쯤 되어 보이는 커플도 보였으며 큰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외제 스포츠 카도 있었다. 계속 걷다 보니 부모님 집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벨을 누르기가 무서웠다. 떨렸고 기대도 됐지만 여러 감정이 휩쓸려 오는 지금, 두려움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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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아도 돼.”



아, 내가 많이 사랑하던 누군가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었던 것 같다. 그였는지, 엄마였는지가 헷갈렸다. 그래도 내 두려움을 떨쳐내어주고 부모님만은 믿을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작은 버튼을 누르며 띵동, 하는 벨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러자 잠시 후 눈을 비비며 문을 여는 키 큰 남자가 보였다. 우리 아빠였다. 나는 아빠를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나를 본 아빠는 “이 시간에 웬일이야?”라며 깜짝 놀란 듯 물어봤다. 나는 그에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코를 훌쩍 거리며 아빠를 꼭 안았다. 



아빠는 당황했는지 우선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나는 울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들어갔다. 



아, 내가 많이 사랑하던 누군가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었던 것 같다. 그였는지, 엄마였는지가 헷갈렸다. 그래도 내 두려움을 떨쳐내어주고 부모님만은 믿을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우는소리가 들리자 엄마도 깬 것 같았다. 걱정되는 눈빛으로 헐레벌떡 문을 열며 거실로 들어오는 엄마는 나를 보자마자 “너 와 그래!”를 외치며 나랑 아빠 쪽으로 뛰어왔다. 아빠는 더 당황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내 손을 잡으며 서있기만 했다. 그 자리에서 난 주저앉아 또다시 펑펑 울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엄청나게 운 뒤로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그래서 나는 훌쩍 거리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다 말해주기 시작했다. 좀 시간이 지나 해가 뜰 때쯤엔 내 동생도 “야 나도 들어도 돼?”라면서 같이 들었다. 그래서 난 그 이야기를 지금 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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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가족들이라도 보러 가야 했다.



내 모습을 보고 너무 걱정하지는 않을까 우려되어 내가 전에 좋아했던 옷을 꺼내 입고 나름 괜찮아 보이는 운동화를 신었다. 립스틱은 아무래도 입술 상태를 보니 무리인듯해 색깔이 있는 립밤을 발랐다. 새벽이었지만 날 보면 내 가족은 현관문을 열어주며 “무슨 일이니”, 하고 물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걸었다. 사실 작은 자동차 한 대가 있기는 했으나 지금 운전을 한다면 사고를 낼 것 같았다. 아니, 안 한 지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기도 했고 정신 상태도 반쯤은 미쳐있었으니 사고를 낼 것이 분명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했다. 잠깐 쉬었다 갈까,라고 생각하며 인도 끝에 앉았다. 한동안은 너무나도 그리웠던 이 밤 속 불빛과 활기가 지금은 역겨울 정도로 싫었다. 나는 내가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변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기서 보냈던 몇십 년을 생각하면 당연하기도 했다. 어이가 없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 세계에서 죽게 된다면 다시 여기로 올 것이라고 생각을 수천 번은 해봤으니깐. 



다시 일어나자 날짜는 9월 22일 2018년, 새벽 12시 7분. 16시간은 꼬박 잠만 잤던 것이다. 다리가 떨리지만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가 거울을 보니 내 눈을 비롯해 얼굴을 전체적으로 부어있었고 입술은 어찌나 뜯은 것인지 피가 난 자국에 딱지가 붙어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었다. 좀 사람 같아졌는지, 그건 모르겠다. 다만 더 이상은 혼자 버틸 의지가 없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지만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걸었다. 내 옆에는 취한 대학생들도 걸어 다녔고 내 나이쯤 되어 보이는 커플도 보였으며 큰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외제 스포츠 카도 있었다. 계속 걷다 보니 부모님 집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벨을 누르기가 무서웠다. 떨렸고 기대도 됐지만 여러 감정이 휩쓸려 오는 지금, 두려움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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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유예한다. 신원 미상의 인물을 마음속에 새겨 넣는 건 하릴없이 고단한 아토포스. 자, 이제부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아토포스로 정의하겠다. ⠀⠀⠀ 


(없음) + topos (장소) ⠀⠀⠀ 


정체를 헤아릴 수 없음. 유랑하는 자. 행려병자. 그리고, 너의 묘사를 하고 싶으나 더 이상 쓸 수 없는 유일한 신앙. ⠀⠀⠀ 


바르트에게 소설은 필연적으로 사랑의 집필이었다.


 에로스, 스토르게, 필리아, 아가페. 바르트가 숨을 거둔 후, 그의 타자기에서는 스탕달에 대해 연구하던 원고가 놓여 있었다. 


그 원고의 제목은 “인간은 항상 자기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데 실패한다.” 


그런 생각을 한다. 


축척했던 섬유질을 다시 곱는 반추 동물처럼, 인간에게도 추억을 여실히 되새길 수 있는 저장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행복보다 불온을 더 깊이 살갗에 새기는 사람에게 그런 저장고가 있다면 자살을 생각하는 일따위, 조금 더 덜어질 텐데. ⠀⠀⠀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등단 축하 선물로 받은 만년필이 망막의 한축에 걸렸다. 올해 이보다 행복한 일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감히 단언한다. 아껴 두고 싶다. 친구들은 사용법을 모르더라도 관상용으로 협탁 위에 두라고 했지만, 혹여나 먼지가 쌓일까 봐 셔터를 내린 뒤 쌓아 뒀던 포장지를 아직도 풀지 않았다. 


서랍 속 일면에 자리하고 있는 행복을 가끔씩 꺼내 볼 때마다 삶을 감각한다. 사랑하고 있구나. 사랑받고 있구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해야 하지만 그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 나는 너를 묘사하고 싶었어. 


너는 반드시 이 글을 읽을 거야. 언제가 됐든, 읽을 수밖에 없을 거야. ⠀⠀⠀ 


오늘은 너를 묘사할 수 있을 때까지 달리기로 했어. 나는 네가 밤바다인 줄 알았는데, 광막한 우주더라. 그 속에서 너를 위해 공전하는 행성이 되고 싶어. 소우주의 소유주. 그게 바로 나야. ⠀⠀⠀ 


투, 마이, 블랙 발렌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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